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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알려주고, 챙겨주고, 바로잡아 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보다 부모가 더 바빠집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을 다룬 엑소쌤의 대담을 보며 저도 돌아봤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기를 바라면서, 정작 그 기회를 제가 대신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1. 스스로 생각하기, 부모가 먼저 답을 주지 마세요

전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조절하며 목표에 맞게 행동하는 데 관여합니다. 아이에게 이런 능력을 연습할 기회는 일상에 있습니다. 놀이를 마치고 씻으러 가는 일, 준비물을 챙기는 일, 어려운 부분을 다시 해보는 일이 모두 그렇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망설이면 답을 알려줍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까지 대신하면 아이는 부모의 안내를 기다리게 됩니다.

바이올린 연습을 도와주던 제 모습도 그랬습니다. 악보를 짚어주고 틀린 음을 알려주면 연주는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기억하고 시작을 챙기는 사람은 늘 저였습니다. 아이의 연습인데 제가 더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연습해야지”라고 말하기 전에 “오늘은 언제 연습할까?”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어려워하면 바로 고쳐주기보다 어느 부분이 잘 안되는지 먼저 듣겠습니다. 아이가 정한 계획이 서툴러도 조정해볼 시간을 주려 합니다. 스스로 하는 힘은 부모의 설명만으로 자라지 않습니다. 직접 선택하고, 해보고, 결과를 돌아볼 기회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잠깐 기다리는 시간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2. 함께 악기 연주하기, 가르치기보다 함께 즐겨보세요

변화는 제가 피아노와 하모니카를 연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제 악기를 꺼내 연습하고 있는데 아이가 바이올린을 들고 다가왔습니다.

“엄마, 나랑 합주하자.”

제가 연습하자고 재촉할 때와는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바이올린이 해야 하는 숙제에서 엄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함께 연주하니 제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아이 혼자 연습할 때에는 틀린 음이 먼저 들렸습니다. 함께할 때에는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박자를 맞추게 됐습니다. 어긋나면 기다리고, 놓치면 다시 시작했습니다. 잘했는지 확인하느라 바빴던 제가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잠들기 전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합주를 제안한 나한테 고맙지?” 자신이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한 번의 연주로 뇌 발달 효과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스스로 악기를 꺼내고,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그 시간을 기뻐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데 특별한 준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곡 한 소절을 주고받거나 아이의 연주에 박수를 맞춰도 좋습니다. 부모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시작하면 됩니다.

3. 자기조절력 기르기, 마음은 받아주고 약속은 지켜주세요

영상에 등장하는 안와전두피질, OFC는 선택의 가치와 예상되는 결과를 판단하는 데 관여합니다. 다만 자기조절은 뇌의 한 부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정 부위를 훈련한다는 생각보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행동을 조절할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아이가 게임을 그만두기 싫어하면 부모도 흔들립니다. 울거나 화낼까 봐 시간을 늘려주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다 목소리가 커지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약속을 지키는 것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재미있어서 더 하고 싶지. 그래도 약속한 시간이야. 이제 마무리하자.”

 

아이는 아쉬워해도 됩니다. 부모가 그 마음을 바로 없애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있어도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면 됩니다. 선택권도 지킬 기준 안에서 줍니다. “더 할래?”보다 “직접 끌래,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묻는 식입니다.

부모가 매번 침착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기다리지 못하고 말을 보탤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기준은 기억하려 합니다. 마음은 충분히 듣고, 정한 약속은 차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조금 더 남겨두겠습니다. 함께 연주하자고 다가오면 저도 제 악기를 꺼내겠습니다.

 

참고: 가든 패밀리 × 엑소쌤 대담